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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하
2021년 6월의 제주 본문
두고두고 정리할 글
나의 본적은 제주도이다.
이걸 몇 년 전 개명할때 처음 알았다.
할머니, 할아버지 두 분 다 제주도 출신이고, 친척들도 대부분 다 제주도에 있다.
그래서 그런지 평소에 제주도를 생각할 때면 살아본 것도 아니면서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제주도 여행도 마찬가지로 부산과 똑같을 것 같다는 생각만 했었다.
코로나 전에는 일본여행을 자주 갔는데 지금은 해외여행을 갈 수 없어서 비행기를 타본지 1년이 넘었었다.
그래서 평소에는 생각지도 않았던 국내 여행이 가고 싶어졌다.
또 기말고사 기간이라 그런지 그냥 어디로든 떠나고 싶었고, 그래서 얼떨결에 같이 갈 친구를 구하고 여행계획도 아주 빠르게 세웠다.
비행기 탑승 전에는 전에 갔었던 다른 여행들만큼 재미있지는 않겠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비행기자체를 너무 오랜만에 타보는거라 탑승하자마자 마음속이 순식간에 설렘으로 가득 찼다.

여행을 다니다보면 새로운 것들을 구경하느라 아무 잡생각 없이 눈앞의 풍경에 몰입하게 되는데,
특히 비행기 안에서 하늘과 바다를 바라볼때가 제일 그런 순간인것 같다.

얇게 깔린 구름사이로 햇빛이 커튼처럼 내려가서 바다 표면에 커다란 물결처럼 빛이 비쳤다.
뭔가 바다와 구름 사이 공간에서 보고 있으니까 바다랑 하늘이 구분이 됐다안됐다 하는 느낌이었다.
정말 예뻤다. 동영상을 찍어둘 걸 아쉽다.

이번에도 느꼈지만 제주공항 분위기는 저 나무들이 다 만드는것 같다. 섬에 온 기분이 팍 든다.





제일 먼저 오설록 티뮤지엄에 들렀다. 건물 내부도 멋있었지만 외부 조경이 정말 잘 꾸며져 있었다.
공원을 산책하는 마음으로 돌아다녔다.

제주도에 가면 정말정말 들러보고 싶었던 곳.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운치있었다. 그런데 군데군데 관리가 안된 곳이 보여서 좀 안타까웠다.


오설록과 같이 있는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에서는 DIY비누 만들기를 할 수 있었다. 나와 친구 둘 다 이런 체험활동을 좋아해서 보자마자 키트를 구매해 비누를 만들었다. 그런데 나중에는 힘들어서 거의 울면서 했다.
나름 열심히 만들었는데 결과물이 무섭다…
그리고 지금와서 보니까 내가 고등학교때 만들었던 도자기와 비슷하게 생겼다…..

오설록에서 산 그린티 웨해스랑 초콜릿. 그린티 잼도 샀는데 아침에 식빵에 발라서 먹으니 꿀맛이었다.

저녁을 먹으러 내린 월평마을에는 낮은 돌담들이 길을 이루고 있었다.



아침 다섯시쯤 숙소를 나와 길을 걸었다. 타이밍 좋게 나와서 해가 뜨는 과정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출발할때만 해도 깜깜했는데 돌아오는 길에는 엄청 강한 햇빛에 눈이 부셨다. 이렇게 강한 햇빛은 처음 겪어봤다. 그래도 산책은 정말 즐거웠다.
눈이 부셔서 아픈 상황마저도 즐거웠다.

2박3일동안 여행하면서 이런 하늘을 자주 보았다.
저런 구름이 깔려있을 때면 하늘이 몸에 감겨있는 것 같다.

편의점, 마트에서 술과 안주를 사왔다. 내가 저날따라 큐브치즈가 너무 먹고싶어서 저거 구하느라 마트랑 편의점을 다섯곳은 더 넘게 들렀다. 같이 돌아다녀준 친구한테 고맙고 미안하다. 베트남때도 그렇고 이 친구랑 여행을 가면 항상 내가 괴롭히는것 같다.
